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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 상태에 따른 ‘질염’의 원인균…진단이 우선

‘여성 감기’로 불리는 질염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더욱 잘 나타난다. 습한 날씨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감염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한다.

질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질 분비물의 증가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질염은 여성의 생식기인 질이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 것으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골반염이나 방광염, 심한 경우 불임이나 자궁 외 임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질염이 의심된다면 즉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질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질 분비물의 증가이다. 분비물의 색깔이나 냄새 등을 통해 원인균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크게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으로 구분된다.1. 덩어리진 흰 치즈 같은 분비물…‘칸디다 질염’질 분비물이 덩어리진 흰 치즈와 같은 양상을 띤다면 ‘칸디다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분비물의 냄새는 심하지 않지만, 외음부 및 질 입구의 가려움과 쓰라림, 성교통, 배뇨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칸디다 질염은 여성 질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여성의 50~75%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이다. 칸디다 균은 진균(곰팡이균)이므로 항진균제를 사용하여 치료한다.2. 심각한 악취가 나는 분비물…‘세균성 질염’질 분비물이 회색을 띠면서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난다면 ‘세균성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생리 전후나 성관계 후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질에는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리(lactobacillus)라는 유산균이 있는데, 이 유산균이 사라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 세균성 질염이 발생한다. 락토바실리 유산균은 한 번 없어지면 다시 서식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세균성 질염은 재발률이 매우 높다. 세균성 질염 치료에는 혐기성 세균만 죽이는 항생제를 사용한다.3. 초록색을 띠는 분비물…‘트리코모나스 질염’녹색을 띠면서 악취가 나는 묽은 질 분비물이 나온다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외음부가 부어 오르는 등의 염증 반응이 동반될 수 있는데, 증상은 균의 수에 따라 다양하다. 균의 수가 적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질트리코모나스(trichomonas vaginalis)라는 원충에 의해 감염된다. 성관계로 전파되므로 반드시 남녀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치료에는 해당 원충에 대한 항균제를 고용량으로 사용된다. 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달라지므로 원인균 진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원인균을 파악해야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질염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3질염은 치유가 되더라도 재발이 잦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김관수 원장(유로진여성의원)은 질염을 예방하고 전체적인 외음부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소개했다. 여성 청결제는 외음부에만 사용해야 한다. 건강한 질은 약 ph 4.5 정도의 산성을 띠는데, 질에는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는 유산균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존재한다. 외음부를 씻을 때 의약품 여성 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마저도 질 내부로 들어가면 이로운 균까지 함께 죽여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생리 전후에는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쓴다. 생리 시에는 질 내 환경이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외부에서 균이 침입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김 원장은 “생리 전후에는 세균의 침입도 더 쉽고 질의 면역력도 떨어져 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생리대는 2~3시간에 한 번씩 교체해주고, 아침저녁으로 외음부를 씻어주는 등 좀 더 세심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면 소재의 속옷을 착용한다. 면은 통기성이 좋아 외음부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꽉 끼는 바지나 레깅스, 통풍이 안 되는 소재의 하의는 피하는 것이 좋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관수 원장 (유로진여성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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