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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내 아이 키 '폭풍 성장'… '성조숙증' 신호일 수도
겨울방학은 줄어든 학업 부담 덕분에 아이들이 성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감소한 활동량과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급격한 체중 증가는 '성조숙증'의 위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성조숙증은 단순히 성장이 빠른 것을 넘어, 성장판을 일찍 닫게 해 최종 키를 작게 만들고 심리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이에 겨울방학 기간 성조숙증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과 부모가 놓치기 쉬운 초기 증상, 그리고 적절한 치료 시기와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류혜경 원장(샤인소아청소년과의원)의 자문을 통해 알아본다.
'살이 키로 간다'는 옛말, 비만이 사춘기 시계 앞당겨
겨울방학 동안 아이의 체중이 늘면 부모들은 걱정을 하다가도 '살이 빠지면서 키로 가겠지'라고 위안 삼곤 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비만이 곧 키 성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축적된 체지방은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사춘기 시기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류혜경 원장은 "아이의 체중이 늘면 덩치가 커져 키도 함께 크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의학적으로 '살이 키로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과체중이나 비만은 사춘기를 앞당기고 뼈 나이(골연령)를 빠르게 증가시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결과를 초래해, 장기적으로는 최종 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원장은 "체지방이 늘어나면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과 에스트로겐(estrogen) 관련 신호가 증가하면서 뇌의 사춘기 조절 시스템이 예상보다 빨리 활성화될 수 있다"며 "특히 여아에서는 체중 증가와 사춘기 조기 시작의 연관성이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한 체취·여드름, 간과해선 안 될 증상
성조숙증은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여아의 가슴 멍울이나 남아의 고환 크기 변화가 꼽힌다. 하지만 부모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변화들도 성조숙증의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시작된 후에는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며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류혜경 원장은 "가슴 멍울, 고환 크기 변화 외에도 또래보다 키가 갑자기 크거나, 체취가 강해지고 여드름이 생기며 겨드랑이털, 음모가 빨리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라며 "여아에서는 맑은 질 분비물이나 감정 기복이, 남아에서는 목소리 변화나 행동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사춘기라면 여아는 유방 발달 후 초경까지 보통 2~3년이 걸리지만, 성조숙증에서는 간격이 훨씬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증상 유무만 볼 것이 아니라 진행 속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류 원장은 "모든 조기 2차 성징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된 '진성 성조숙증'의 경우 수개월에서 1년 사이에 뼈 나이가 빠르게 증가하고 사춘기 단계가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료하면 키 안 큰다?… '성장판 닫힘' 늦춰 성장 시간 확보
자녀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으면 상당수의 부모들은 '치료제가 오히려 아이의 키 성장을 억제하지 않을까', '치료 시기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하지만 성조숙증 치료의 핵심은 키가 자라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뼈 나이가 빨라지는 것을 조절해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늦추는 데 있다.
이에 대해 류혜경 원장은 "성조숙증 치료의 목적은 키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더 정상적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있다"며 "치료에 사용되는 gnrh 작용제는 성호르몬 분비를 일시적으로 조절해 뼈 나이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성장판이 너무 빨리 닫히는 것을 막아 준다"고 말했다.
치료 시기에 대해서도 류 원장은 "치료 효과는 아이의 현재 나이, 뼈 나이, 성장 속도, 예측 성인 키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며 "진단 시점이 곧 '치료하기엔 늦었다'는 의미는 아니며, 실제로는 성장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 중인지를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달걀·우유 먹으면 안 된다?… 특정 음식보다 '영양 과잉' 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달걀, 우유, 콩 등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속설이 퍼져 있어 섭취를 제한하는 부모도 있다. 그러나 특정 음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전체적인 식습관 점검이 우선이다.
류혜경 원장은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달걀이나 우유, 콩 같은 특정 음식이 성조숙증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단정할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며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일반적인 식사 수준에서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보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류 원장은 "오히려 문제는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인 열량 과잉과 체지방 증가"라며 "특정 식품을 피하는 것보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겨울방학 동안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전반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류 원장은 "방학 동안에는 생활 리듬이 무너지기 쉬운 만큼,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고 매일 최소 1시간 이상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단 관리에 대해 류 원장은 "단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 잦은 간식을 줄이고 단백질·채소·통곡물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체중 관리와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성조숙증 예방의 핵심은 결국 특정 음식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과하지 않게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기본'을 지키는 데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