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래에 비해 체중이 20% 이상 나가는 '소아 비만'| 주원인은 식단...특정 유전자, 내분비질환 등도 원인| 송영주 원장 "건강한 식생활·운동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비만이란 몸 안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BMI 즉, 키와 체중을 비율로 계산한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비만 여부를 진단하는데요. 최근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2018년 11.6%에서 2021년 16.2%로 증가했고요.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소아 비만은 체중이 또래에 비해서 20% 이상 더 나가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이들의 비만 여부는 성별과 연령에 따른 성장곡선 도표를 통해서 백분위로 진단하는데요. 1에 가까울수록 비만과 멀고, 85가 넘어가면 과체중, 95부터는 비만이라고 봅니다. 소아 비만의 주원인은 ‘식단’입니다. 육류나 기름진 음식 위주의 고열량 섭취가 늘어난 반면에 운동량은 줄었기 때문인데요. 그밖에 특정 유전자에 의해 소아 비만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내분비질환을 비롯한 다른 질환의 영향으로 이차적 비만이 생기기도 합니다.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만성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실제 비만 아동의 경우 성인에게 나타나는 당뇨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같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고요. 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해서 성정체성 혼란과 성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 비만했던 사람은 그렇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서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죠.그렇다면 소아 비만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성인 비만의 경우 약물치료와 체중조절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요. 소아 비만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소아 비만은 부모의 책임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지방을 줄이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마련해 주고요. 당분이 많은 음료수는 멀리해야 합니다. 이른바 ‘먹방’을 자주 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은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생활습관을 조절해 가는 것도 소아 비만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지방 섭취를 무리하게 막는 것은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까요. 이상적인 체중을 맞춰가는 데 목표를 둬야 합니다. 식단 조절과 더불어서 운동도 꼭 해야 하는데요. 성장기라는 점을 고려해서 무거운 기구를 드는 운동보다는 본인 체중을 활용한 맨몸운동을 추천합니다. 비만도가 높은 경우에는 다리로 쏠리는 부담이 커서 걷기나 캐치볼 같은 가벼운 운동도 격렬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아이의 비만도에 따라 운동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이렇게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을 최소한 3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소아 비만을 예방, 관리할 수 있습니다. 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송영주 원장 (미사늘편한내과의원 내과 전문의)